여행지에서 먹는 한 끼는 그 도시의 인상을 오래 정한다.
여덟 도시에서 만난, 그 동네 사람들이 먼저 찾는 음식들을 정리했다.
이미지 제공: 미식로그
도시마다 다른 한 그릇
부산은 아침이다. 돼지국밥과 밀면이 시간대를 나눠 갖는다.
대구는 불판이다. 막창과 뭉티기가 한 상에 같이 오른다.
전주는 상차림이다. 한 끼에 반찬이 열 가지를 넘는다.
여수는 게장과 서대회다. 밥을 두 공기 먹게 되는 구성이다.
속초는 물회와 오징어다. 새벽 배가 들어온 날의 상태가 다르다.
안동은 찜닭과 간고등어다. 간이 강한 대신 밥과의 균형이 좋다.
나머지 두 도시
강릉은 막국수와 순두부다. 메밀 함량과 두부의 굳기가 집마다 다르다.
제주는 고기국수와 흑돼지다. 육수의 진하기를 고를 수 있는 집이 늘었다.
여덟 도시 모두 시장 안에 기준이 되는 집이 하나씩 있다. 거기서 시작하면 실패가 적다.
그 동네의 맛은 유명한 집이 아니라, 평일 점심에 줄이 서는 집에 있다.

정하늘
미식로그 에디터
도시마다 한 끼만 정해도 하루가 채워진다. 두 곳을 붙이면 둘 다 흐려진다.
같은 음식이라도 도시를 옮기면 다른 요리처럼 느껴진다. 비교하는 재미가 여기 있다.
돌아와서 그 맛을 다시 찾게 되면, 그 도시는 다시 갈 이유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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