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의 상은 꾸밈이 적다. 반찬 수를 늘리는 대신 한 그릇에 힘을 준다.
국밥과 밀면처럼 재료가 단순한 음식일수록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미지 제공: 미식로그
한 그릇의 구조
돼지국밥은 육수의 탁도로 갈린다. 맑은 쪽은 담백하고 뽀얀 쪽은 진하다.
따로국밥은 밥을 말지 않고 낸다. 국물이 끝까지 뜨겁고 밥이 퍼지지 않는다.
밀면은 여름 음식이다. 육수에 단맛이 있고 면이 질겨 가위질이 필요하다.
국수는 멸치 육수가 기본이다. 고명이 적을수록 육수를 믿는다는 뜻이다.
선지나 내장을 넣는 집은 손질이 관건이다. 잡내가 없으면 그 집의 기본이 잡힌 것이다.
양념장을 따로 내는 집이 많다. 처음에는 넣지 말고 국물부터 맛보는 편이 낫다.
반찬과 곁들임
부추와 새우젓은 국밥의 기본이다. 간은 소금 대신 새우젓으로 맞추는 것이 이 지역 방식이다.
깍두기 국물을 조금 넣는 사람이 많다. 한 숟갈이면 충분하고 더 넣으면 국물이 흐려진다.
공깃밥을 반만 달라고 해도 된다. 대부분 그렇게 내준다.
투박하다는 말은 대충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뺄 것을 다 뺐다는 뜻에 가깝다.

정하늘
미식로그 에디터
아침 일찍 여는 집이 많다. 여섯 시부터 여는 국밥집은 그 자체로 그 동네의 기준이다.
밀면과 국밥을 같은 날 먹으면 둘 다 흐려진다. 하루에 하나면 충분하다.
같은 메뉴를 두 집에서 먹어 보면 그 지역의 기준선이 잡힌다.
- 경상도
- 국밥
- 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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