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 번을 잘 보내려면 가게보다 순서를 먼저 정해야 한다.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옮길지가 정해지면, 나머지는 그날의 컨디션이 알아서 정한다.
이미지 제공: 미식로그
1차에서 정해지는 것
첫 집은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시끄러운 곳에서 시작하면 자리가 짧아진다.
국물 있는 안주를 하나 두면 속이 덜 부담스럽다. 뒤가 길어질수록 도움이 된다.
1차에서 배를 채우지 않는다. 반쯤 남겨 두어야 2차가 의미가 있다.
술은 도수가 낮은 것부터 시작한다. 반대로 가면 뒤에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걸어서 십 분 안에 다음 집이 있는지 미리 본다. 이동이 길어지면 흐름이 끊긴다.
예약이 되는 집이라면 1차만 잡아 둔다. 2차까지 정해 두면 오히려 쫓기게 된다.
2차와 마무리
2차는 서서 마시는 집이나 잔술집이 어울린다. 한 잔만 하고 일어나기 좋다.
단맛이 있는 안주를 마지막에 두면 자리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마무리는 국물이나 면으로 짧게 끝낸다. 다음 날이 달라진다.
좋은 코스는 많이 도는 코스가 아니라, 마지막 집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코스다.

한도영
미식로그 에디터
동선은 한 방향으로 잡는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체력이 먼저 떨어진다.
일행이 넷을 넘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워진다. 첫 집만이라도 예약해 두면 편하다.
끝나는 시간을 처음에 말해 두면 모두가 편하다. 코스의 절반은 시간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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